내부냐 외부냐…우리금융 차기 회장, 이원덕 vs 임종룡 '2강 구도'

입력 : 2023-02-02 14: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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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리스트 4명 대상 3일 추가면접 앞둬
내일 최종 회장 후보 발표할 듯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4인.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4인.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7일 숏리스트(2차 후보) 가운데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2강 구도'로 내부인사와 외부인사의 대결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내일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포함된 4명을 대상으로 추가 면접을 진행한다. 앞서 임추위는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을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으로 압축했다.

임추위는 3일 후보별 맞춤 질문을 중심으로 추가 면접을 진행, 빠르면 당일 최종 후보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은 내부와 외부 출신 간 경쟁으로 요약된다. 4명의 후보 중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은 우리은행 내부 출신이다. 외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서는 2차 후보에 우리금융 내부 인사와 외부인사가 모두 포함된 만큼 최종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내부 출신 인사가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르면 기존 손태승 회장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겨받으면서 조직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존 핵심 사업 추진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이들은 기존의 내부 파벌 갈등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만큼, 외부 출신이 인사 및 조직 개혁에 있어서는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잇따른 펀드 사태와 횡령사고 등 기존에 불거진 내부통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외부 출신 CEO가 낫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이 임박해지자 오히려 외부에서 선임 과정과 후보 면면의 적정성 등을 둘러싸고 제각각 목소리를 내놓으면서 혼란을 키우는 모습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관련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장은 지난달 말 대통령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선임 과정을 겨냥해 "주인(지배주주)이 없는 주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는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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