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 8곳·국힘 15곳 ‘우세·경합’… 여 '보수 텃밭' PK 위기

입력 : 2024-03-28 1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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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최대 격전지 '낙동강 벨트' 각축
보수 지지세 원도심 접전지 늘어
전국 야 110곳 ·여 82곳 ‘우세’

이번 4·10 총선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와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각각 28일 개최한 총선 출정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날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각 후보 제공 이번 4·10 총선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와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각각 28일 개최한 총선 출정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날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각 후보 제공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꼽았다. 수도권은 물론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접전지가 속출하면서 여당 위기감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여야 판세 분석은 양측이 자체 또는 언론사의 지역구별 여론조사와 당 지지도, 역대 선거 결과 분석, 현지 민심 동향 실사 등을 바탕으로 종합한 수치이다. 양당은 전체 지역구에 대해 ‘우세-경합우세-경합-경합열세-열세’ 등 크게 5개로 나눠 판세를 구분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꼽은 82곳과 110곳은 현재로선 양당이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이지만, 비교적 여당 안심 지역인 부산에서도 경합지가 많아진 점은 여당에 위기감으로 작용한다.

PK는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낙동강 벨트 지역구 14곳 대부분에서 여야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원도심 내에서도 접전 지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은 직전 총선에서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승리한 6곳(해운대갑, 부산진을, 사하을, 금정, 서동, 수영)과 해운대을, 남, 기장, 부산진갑, 동래, 중영도, 북을, 사상, 강서 등 15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자체 분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사하갑, 북갑, 남 등 현역 3곳을 비롯해 기장, 부산진갑, 북을, 사상, 강서 등 8곳과 야권 단일후보가 출마한 연제 등 9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상당 지역이 겹친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접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이 양산을, 창원성산, 창원진해 등을 3곳을 제외한 13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판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창원성산, 창원진해, 거제 등 6개 지역을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

울산의 경우 국민의힘이 전체 6개 선거구에서 모두 우세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북구를 우세로, 동구(김태선)를 경합우세로 분류한 상태다.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판단한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은 11곳이다. 전국 곳곳에서 민주당 약진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민의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이 됐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며 “수도권은 여전히 벽이 높고, 텃밭이라고 자신하기에는 부산·경남도 계속해서 출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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