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지 금양 회장이 보유주식 1000만 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키로 했다. 최대주주의 책임경영을 내세운 쇄신안을 마련해 주주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이날 공시를 통해 “류 회장이 보유한 주식 1000만 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대 주주인 류 회장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를 출연한 것이다. 금양에 따르면 이번 무상 증여 물량은 류 회장 보유 주식(2067만 6103)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48.4%)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이날 종가 기준 4100억 원 상당에 이른다.
이와 함께 금양은 회사 차입금 4673억 원 가운데 3000억 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주식 수로 환산하면 591만 7159주에 해당한다. 차입금은 부채 성격이어서 회사의 자본금 확충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일었다. 기업 부채 상당액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부채가 줄어들어 경영 정상화가 탄력을 받게 됐다.
이 같은 강도 높은 쇄신안은 주주들의 이익과 가치를 지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금양은 부산 기장군에 건립 중인 기장 드림팩토리 2를 연내 마무리 짓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차전지를 본격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양 관계자는 “기장 드림팩토리 2가 차질 없이 준공될 수 있도록 시공사와 공조체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조기 준공과 양산으로 해외 수주량을 차질 없이 납품하는 등 주주와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류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총 1659만 3262주(25.94%)로, 쇄신안 전(35.62%)보다 9.68%포인트(P) 줄어들게 됐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