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재선거 출사표 내나

입력 : 2025-01-09 18: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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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홍 부교육감 출마설 확산
전 교육감 정책 연속성 내세워
이르면 설 연휴 뒤 거취 밝힐 듯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변수로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이 지난 2일 2025년 시무식에서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이 지난 2일 2025년 시무식에서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이 오는 4월 2일 예정된 시교육감 재선거에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최 대행은 하윤수 전 시교육감 재임 기간 시교육청 주요 정책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관료다. 최 대행이 시교육감 재선거에 실제 뛰어들 경우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행은 지난달 12일 하 전 교육감이 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한 달 가까이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최 대행은 지난 7일 열린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 나서 올해 부산 교육 주요 사업 추진 계획을 모두 직접 설명했다.

최 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감 재선거 출마에 대한 질문에 출마 여부에 대해 즉답하지는 않았다. 그는 “부산교육이 하 전 교육감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든 전임 교육감이 추진하던 교육정책을 잘 계승할 수 있는 분이 오셔서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 교육계에서는 하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 수립·추진에 핵심 역할을 했던 최 대행이 재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 대행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남도교육청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2급(이사관) 공무원에 올랐다.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운영지원과장, 국립부경대·부산대 사무국장을 거쳐 2022년 10월 시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취임했다.

부산교육청 안팎에서는 최 대행이 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경우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나설 것으로 평가가 나온다. 최 대행은 하 전 교육감과 2년여에 걸쳐 발을 맞췄고 독서 체인지, 학력 체인지, 특수학교 재배치 등 시교육청 주요 사업을 잘 아는 만큼 정책 연속성을 내세워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 대행이 재선거에 나설 경우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 중도보수 진영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과 전영근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등 2명이다. 박 전 회장은 11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중도보수 진영 내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 전 국장은 9일 맞춤교육·공정교육 등 4대 정책 비전을 부산시의회에 제안하는 등 이름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대행이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출마할 경우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치열한 후보 단일화 과정이 펼쳐질 전망이다.

부산 교육계에서는 최 대행이 이르면 설 연휴 이후 재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 한 교육계 인사는 “현재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에 최 대행이 더해지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최 대행이 조기에 ‘링’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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