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날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등이 일제히 안정세를 나타났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2원 내린 1439.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크게 떨어져 최근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날보다 14.7원 하락한 1437.0원에서 출발해 장 초반인 오전 9시 7분 1432.9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3일 기록한 올해 주간 종가 기준 최고점 1470.8원과 비교하면 30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신규 관세 조치를 언급하지 않고 우려보다 덜 과격한 표현을 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 인덱스는 최근 109선을 유지하다가 이날 한때 107선까지 떨어진 뒤 108선을 나타내고 있다.
또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석유·천연가스 증산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29분(미 동부시간) 기준 배럴당 76.8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9센트(-1.3%) 하락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같은 시각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3.43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8센트(-1.4%) 하락했다.
취임식 직전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비트코인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51분(서부 오후 1시 51분) 비트코인은 10만 2995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는 0.82% 내린 수준이지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이날 오전과 비교하면 6% 가까이 하락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