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환호 속에서 섬뜩한 느낌부터 들었다” [트럼프 취임]

입력 : 2025-01-21 18: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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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참석 국힘 김대식 의원
혈맹 재강조 의원 외교 구슬땀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20일 취임식 이후 열린 무도회에서 로저 스톤(가운데) 특별고문과 만나 기념 촬영을 했다. 김 의원 제공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20일 취임식 이후 열린 무도회에서 로저 스톤(가운데) 특별고문과 만나 기념 촬영을 했다. 김 의원 제공

“당장 한국 경제와 외교에 대한 걱정부터 듭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일 취임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은 현장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존 코닌 미 상원의원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 의원은 지난 19일부터 트럼프 캠프 출신 마크 번즈 특별 보좌관 등과 만나 의원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미국의 황금기는 오늘부터’라는 트럼프의 말에 미국인들은 환호했지만 듣는 한국의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섬뜩한 느낌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당장 트럼프가 한국을 겨냥해 ‘머니 머신’이라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2기 정부에서도 관세 등에서도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장에 와 보니 정부 쪽 외교 채널은 걱정이 되지만, 재계에서는 발빠르게 접촉면을 늘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접점을 활용하려고 취임식 현장에서도 부산히 움직였다”고 말했다.

취임식을 마치고 무도회로 자리를 옮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로저 스톤 특별 고문과 만나 양국 간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금도 수시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주요 정책과 전략에 자문을 하고 계신 분”이라며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미동맹이 안보를 넘어 첨단 산업 분야까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미 10년 전부터 미국 상하원과 꾸준히 스킨십을 유지해 왔다. 취임식 이후에도 23일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의원 외교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동맹국의 민주주의와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 달라고 현지 인사들에게 당부했다”며 “우리도 정재계 등 모두가 힘을 합쳐 트럼프 2기 시대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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