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양당은 이번 주말부터 예비후보 간 토론회·합동연설회 등 행사를 열며 경선 시작을 알린다. 6·3 대선까지 남은 약 7주간 양당 경선 후보들은 대권을 둘러싸고 양보 없는 전면전에 돌입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경선 충청 지역 합동연설회와 충청권 투표 결과가 충북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충청권은 민주당의 첫 순회 경선지역이다. 충청 지역이 역대 주요 선거에서 승패를 가른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기에 첫 경선지로 선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확실한 지역색을 보이지 않는 충청권은 중도층과 유동층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16일부터 19일까지 충청권 1차 경선을 시작으로, 17~20일 영남권 2차 경선, 23~26일 호남권 3차 경선, 24~27일 수도권·강원·제주 4차 경선을 진행한다.
합동연설회와 개표는 각 순회 일정의 마지막 날 치른다. 민주당의 최종 당 대선 후보는 경선 결과와 일반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해 27일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3일간 결선 투표를 진행 후 오는 5월 1일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간 ‘1강 2중’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결선 투표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격적인 경선 막을 올리기도 전에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흐르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뚜렷한 ‘1강’이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8인 경쟁이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경선 후보 8명의 토론회 조 추첨 행사를 진행했다. ‘미래청년’을 주제로 하는 A조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 ‘사회통합’ 주제의 B조에는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 순)로 편성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말 경선 후보 간 토론회를 열고 오는 22일 2차 경선진출자 4명을 발표한다. 8명 중 4명이 탈락하고 4명이 남는 것으로, 4인 자리에 들기 위한 물밑 세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 민주당은 ‘1강 2중’으로 평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3강 2중 3약’으로 분류된다. 3강은 김 전 장관, 홍 전 시장, 한전 대표. 2중은 나 의원과 안 의원. 3약은 양 전 의원과 이 지사, 유 시장이다. 오는 22일 압축된 후보 4명은 이후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 방식의 2차 경선을 통해 2명으로 추려질 예정이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5월 3일 열린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3차 결선은 하진 않는다.
경선 레이스가 막을 올리면서 양당 지도부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선 후보를 낼 자격이 없는 정당”이라며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이 여전히 1호 당원이다. 석고대죄하고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책임을 지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경선은 하나 마나 한 경선이다. 이재명 후보를 세워놓고 나머지 후보들로 ‘들러리’를 세우는 경선”이라며 “많은 분이 우리 당 경선을 더 재미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