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상민 감독 “농구 인생 마지막을 우승으로 매듭짓겠다”

입력 : 2025-05-20 17:54:08 수정 : 2025-05-20 22: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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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KCC 사령탑으로 선임
농구 인생 최종 목표 우승 보답
'건강한 KCC' 만들어 정상 탈환
빠르고 공격적 농구 선보일 듯
개성 강한 선수들과 소통 교류
악명 높은 태백 전지훈련 배제

부산 KCC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상민 감독이 지난 시즌 수석코치 당시 최준용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L 제공 부산 KCC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상민 감독이 지난 시즌 수석코치 당시 최준용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L 제공
KCC 선수시절 때 이 감독의 모습. KBL 제공 KCC 선수시절 때 이 감독의 모습. KBL 제공

“실패한 감독을 KCC에서 불러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KCC에서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프로농구 부산 KCC의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상민(52) 감독은 자신을 철저히 낮췄다. 그러면서도 농구 인생의 마지막을 KCC 우승으로 매듭짓겠다는 포부는 강렬했다.

이 감독은 스스로를 ‘실패한 감독’이라고 했다. 2021-2022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사실을 애써 밝혔다. 시련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다짐으로 읽혔다.

그러면서 그는 농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를 KCC에서의 우승으로 잡았다. 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8년 5월까지 3년이다.

이 감독과 KCC는 인연이 깊다.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2006-2007시즌까지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KCC의 이상민’은 구단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3년 연속(1997-1998시즌~1999-2000시즌) 정규리그 1위, 1997-1998시즌, 1998-1999시즌, 2003-2004시즌 등 모두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와함께 그는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포인트가드로서 화려했던 영광의 시절을 보낸 이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KCC에 코치로 합류해 농구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던 그가 KCC 합류 두 시즌 만에 코치에서 정식 사령탑에 오르며 지도자로서의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 감독은 ‘건강한 KCC’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KCC는 국내 최고 포워드로 꼽히는 최준용과 송교창을 보유하면서 지난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두 선수의 부상 여파로 하위권으로 쳐졌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17경기, 송교창은 8경기에 뛰는 데 그쳤다. 높이와 수비, 속공을 책임지는 두 선수가 빠지면서 허웅과 이승현에게 부담이 쏠린 KCC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9위(18승 36패)로 추락했다.

이 감독은 “건강한 KCC와 그렇지 않은 KCC는 너무 다른 팀이었다. 겉으론 화려해 보였지만 받쳐주는 선수가 없어 지난 시즌 많이 힘들었다”면서 “외국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선수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추구하는 농구에 맞는 선수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새 시즌 KCC는 보다 빠른 농구를 선보일 것 같다. 이 감독은 “요즘 트렌드는 빠른 농구다. 나도 공격적이고 빠른 농구를 좋아한다”면서 “KCC는 그에 맞는 선수 구성이 이뤄진 팀이다. 최준용도, 송교창도 전부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했다. 최준용, 허웅 등 개성이 강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나가기 위해서는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팀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 우리 뿐만 아니라 프로농구 전체가 그렇게 변했다”면서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잘 소통해서 이끌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고된 프로그램으로 선수들 사이에 악명 높았던 산악 훈련은 없애기로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싫어하는 태백 전지훈련 대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부산팬들에게 “농구 인생 마지막 목표를 부산 KCC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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