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 사이 국내 식품·외식업계 60여 곳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말 계엄 사태 이후부터 새 정부 출범 직전까지를 틈타 기업들이 가격을 집중 인상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6개월간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업체는 60곳이 넘는다.
동서식품의 믹스커피는 6개월간 가격이 20%가량 올랐다. 지난해 11월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평균 7.7%를 올렸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가공유와 발효유 등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고 hy는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20원에서 250원으로 13.6% 올렸다. 주류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테라, 켈리,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가격을 2.7~2.9% 인상했다.
지난 3~4월에는 식품기업들이 라면 가격을 잇달아 올려 원성을 샀다. 1위 업체 농심이 지난 3월 17일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다시 올렸다. 그러자 오뚜기가 4월 1일 자로 진라면 등 라면 16개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고 팔도는 같은 달 14일 부로 라면 가격을 올렸다. 제과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빠지지 않았다.
식품·외식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수개월간 지속된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려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연쇄 가격 인상은 일정 부분 현재의 불확실한 시기를 틈타 기업 수익 확대에 집중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