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350만파운드·약 997억 원) 남자 단식 1회전을 힘겹게 통과했다.
알카라스는 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파비오 포니니(138위·이탈리아)를 3-2(7-5 6-7〈5-7〉 7-5 2-6 6-1)로 물리쳤다.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알카라스는 4시간 37분 접전 끝에 포니니를 어렵게 따돌렸다.
이날 경기장은 32도까지 기온이 올라 역대 윔블던 개막일 최고 기온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1년의 29.3도였다.
알카라스는 5세트 시작 이후 게임 스코어 5-0으로 달아나 한숨을 돌렸으나 2010년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이후 15년 만에 1회전에서 5세트를 치른 남자 단식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최근 19연승 행진을 이어간 그는 경기 후 “어느 대회에서나 첫 경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윔블던은 더욱 특별한 대회인 만큼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알카라스를 괴롭힌 포니니는 2019년 세계 랭킹 9위까지 올랐던 1987년생 베테랑이다.
한편 이날 윔블던 테니스 대회 사상 서브 최고 시속 신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프랑스의 조반니 페치 페리카르(36위). 페치 페리카르는 이날 남자 단식 1회전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와 경기에서 시속 246km 서브를 꽂아 넣었다. 이는 2010년 테일러 덴트(미국)가 기록한 시속 238km를 훌쩍 뛰어넘은 대회 신기록이다. 또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도 가장 빠른 서브 기록이 됐다. 2003년생 페치 페리카르는 키 203cm 장신으로 빠른 서브가 강점이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