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평가받는 ‘한산해전’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 한마당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는 ‘한산도, 최초의 통제영’을 주제로 한산대첩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통영만의 정체성·해양·문화·관광 자산을 결합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게다가 잦은 강우와 무더위에도 큰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졌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통영시와 (재)통영문화재단은 지난 8일 개막해 14일 폐막한 제64호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시민과 관광객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왜적 수군을 상대로 대승한 전투를 기념하는 이벤트다.
승전일인 1592년 음력 7월 8일(양력 8월 14일)에 맞춰 매년 이맘때 열리고 있다.
1962년 시작해 이순신 장군 테마 이벤트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규모 역시 최대다. 최근엔 정부 지정 명예문화관광축제로 위상이 더 높아졌다.
통영시는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심도 있는 숙의 과정을 거쳤다.
우선 경찰·소방·해경 등 관계기관과 교통 통제·인파 관리·해상 안전 관련 간담회를 수차례 개최해 행사장 주변 교통 흐름과 비상 동선을 면밀히 점검하고 안전 취약 요소를 찾아내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철저한 온열질환 예방 대책도 마련했다.
매일 2~3회 살수 차량을 투입해 행사장과 주변 간선도로 열기를 식히며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주요 무대와 관람 구역에는 이동형 에어컨과 냉풍기 24대를 설치하고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 쉼터도 확충해 관람객이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강구안 문화마당 주행사장에는 쿨링포그(미세 물안개 분사 장치)를 추가해 체감온도를 낮췄고, 버스 2대를 활용해 이동식 무더위 쉼터도 운영했다.
응급환자 발생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통영시, 통영소방서, 통영심폐소생술봉사대, 지역 의료기관이 함께하는 합동 응급의료 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했다.
기상 상황에 대한 대응력도 돋보였다.
2025 투나잇 통영 불꽃쇼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불꽃 드론쇼’는 애초 9일에서 하루 앞당겨 축제 개막식 당일 선보였다.
우천 예보에 따른 조처로 관람객 안전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조처였다.
주말 이어진 집중 호우에 9일 오후에는 천영기 시장 주재로 ‘축제 진행 여부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빠른 판단과 즉각적인 대응 덕분에 기상 악화 속에도 준비된 프로그램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
지역 경제와 축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획도 병행했다.
사전 홍보 단계부터 지역 관광업체, 호텔·숙박업, 요식업, 상인회 등과 협력해 경기 활성화를 유도했다.
이를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혜택을 나누는 상생형 축제 모델을 구현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안전과 감동 그리고 통영만의 가치를 세계 무대에 알릴 수 있도록 한층 더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