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클럽 축구팀인 경기용인시축구센터가 서울의 강호 서울구산중을 연장 혈투 끝에 꺾고 청룡기 정상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인 서울장안중과 경남양산FC는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는 지난 14일 오후 경남 고성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2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구산중을 2-1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가 전국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경기용인시축구센터는 내년부터 용인FC가 프로축구 K2리그에 출전함에 따라 프로축구 산하 유소년팀으로 변경된다. 이 때문에 경기용인시축구센터라는 팀명으로 뛰는 마지막 대회이다 보니 이번 우승이 무엇보다 값지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는 이번 대회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강팀이다. 조별리그 2승 1무로 16강에 진출한 경기용인시축구센터는 16강에서 마산중앙FC, 8강에선 대구FC경산무학중등축구클럽, 4강에선 양산FC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는 결승전에서 구산중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밀고 밀리는 접전 속에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경기용인시축구센터는 후반 4분 문전 혼전 중에 구산중의 구민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선제골을 내준 경기용인시축구센터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구산중의 탄탄한 수비를 뚫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회가 왔다. 후반 27분 경기용인시축구센터의 박준범이 패널티지역 왼쪽 밖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상대 골문을 가르는 원더골을 터뜨렸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경기용인시축구센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치고 받는 공방 속에 연장 전반을 득점 없이 비긴 경기용인시축구센터는 연장 후반 3분여를 남기고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강동민이 침착하게 차 넣어 2-1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 김상원 감독은 “더운 날씨에 힘든 경기를 잘 이겨내 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우승팀인 서울장안중과 경남양산FC는 공동 3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남양산FC는 이번 대회 페어플레이팀상을 차지했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의 석지환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우수선수상은 서울구산중 박경현, 득점상은 이번 대회 9골을 넣은 경기용인시축구센터의 강동민이 차지했다. 골키퍼상은 경기용인시축구센터의 성도현, 수비상은 서울구산중 구민준이 받았다.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은 경기용인시축구센터 남승우, 공격상은 서울구산중 이하람이 선정됐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 김상원 감독과 김용래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 서울구산중 이원철 감독과 최승현 코치는 우수지도자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15일 진행된 1~2학년 대상 저학년부 대회인 2025 청룡기 중등 U14 유스컵 결승에서는 서울둔촌중이 부산사하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고성FC와 경기HSFA는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