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아지매시장 내년 상반기 문 연다… ‘글로벌 명소화’ 용역도 추진

입력 : 2025-09-29 15:50:22 수정 : 2025-09-29 16:28:21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29일 부산시-상인회 간담회
시설·사용료 문제 거의 합의
연내 점포 추첨, 내년 6월 개장
위생·마케팅 방안 등 담긴 용역도

29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에서 부산시가 ‘자갈치시장 글로벌 수산명소화 조성 간담회’를 열었다. 김동우 기자 friend@ 29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에서 부산시가 ‘자갈치시장 글로벌 수산명소화 조성 간담회’를 열었다. 김동우 기자 friend@

지난 6월 말 개장을 앞두고 파행이 빚어진 자갈치아지매시장(부산일보 4월 1일 자 10면 등 보도)이 내년 상반기 문을 열 전망이다. 부산시와 상인회는 시설과 사용료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자갈치아지매시장 개장과 일대를 글로벌 명소로 키우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부산시는 29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에서 ‘자갈치시장 글로벌 수산명소화 조성 간담회’를 열고 자갈치아지매시장 양대 상인회와 함께 자갈치 일원 발전과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간담회에서 자갈치아지매시장 조성 사업 경과를 보고하고, 자갈치시장을 ‘글로벌 수산 명소’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 최도석 해양도시안전위원장, 자갈치아지매시장상인회 유재인 회장, 자갈치아지매시장 상인연합회 정재우 회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상인들이 요구한 자갈치아지매시장 시설 개선 등 요구 사항 반영이 마무리되는 내년 6월께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상인들은 시에 화물용 승강기 설치 등 14가지 시설 개선을 요구했는데, 이 가운데 13가지는 개장 전 완료될 전망이다. 해수 공급량 증대를 위한 해수시설 개선 등은 현재 추진 중이다. 시는 입점 초기 시장 안정화와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시설 사용료를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시설 개선 작업, 사용료 감면 논의 등과 병행해 오는 11월까지 상인회와 실무 협의를 거쳐 연내에 점포 추첨을 마치고, 내년 3~5월 개별 점포 인테리어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자갈치아지매시장을 비롯한 자갈치시장 일대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도 마련한다. 시는 내년 6월까지 약 1억 원을 들여 ‘자갈치시장 활성화 방안 전략기획 용역’을 추진한다.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자갈치시장 일대 위생·안전 관리와 마케팅 방안 등을 수립하는 것이 용역의 목표다. 특히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자갈치’를 브랜드로 구축하는 등 자갈치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대를 탈바꿈하는 방안도 찾는다.

시가 2014년부터 235억 원을 들여 건립한 자갈치아지매시장은 자갈치시장 일대 노점상 200여 명이 입점해 올해 6월 말 문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인회가 시설이 미비하고 사용료가 높다며 점포 배정을 거부하면서 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시와 상인회는 TF를 꾸려 논의를 이어왔다.

상인들은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자갈치아지매시장상인회 유재인 회장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자갈치시장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상인들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상인연합회 정재우 회장은 “개장 이후 우려되는 위생과 안전 문제 예방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자갈치시장 일대 활성화를 위한 제안도 나왔다. 부산시의회 강주택 시의원은 “상인들의 입점 이후 도로를 보행친화형 거리로 조성해 거리 미술전, 버스킹, 수산물 축제 등 문화 콘텐츠와 연계하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주차 대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시스템 도입을 통해 방문객 편의도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자갈치시장은 단순한 수산물 거래 공간을 넘어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세계인이 찾는 해양문화, 수산관광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금정산챌린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