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84개월 공기 약속 스스로 저버리는 국토부

입력 : 2025-09-29 18: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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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정상화 방향 제시도 없이
“84개월 고수는 부적절” 밝혀
시민사회 “빨리 사업 재개해야”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전경. 부산일보DB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전경. 부산일보DB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가덕신공항 공사 정상화를 위한 방향 제시 없이 84개월 공기 고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건설사에 휘둘려 이미 수개월을 허비한 주무 부처가 공기 연장까지 시사하면서 국책사업의 빠른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김 장관은 29일 세종시에서 국토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가덕도신공항 공사기간을 84개월로 고수해 집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11월 초 정도까지는 국토부가 (공기에 대해) 가닥을 잡고 연말 안에 (재입찰 등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이 84개월로 진행할 경우에 안전 등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겠느냐라고 하는 의견들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지난 7월 31일 취임한 김 장관도 신속한 사업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국토부는 지난 5개월간 공기 논란에 갇혀있다. 지난 4일에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주최한 공기 관련 전문가 토론회에서 공단이 111개월을 제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이에 대해 "사실상 사업을 지연시키고 공항 개항을 무기한 늦추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고, 부산·울산·경남 시도민은 물론 국가균형발전과 항공 물류 경쟁력 강화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29일 "부산시는 공기에 대해 처음부터 줄곧 84개월을 주장했고, 국토부도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만큼 이제는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개항을 기다리는 부산 시민들 앞에 신속한 재입찰과 착공 일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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