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쌍특검’ 규탄대회 연 국힘…‘신천지’ 내세워 방어막 치는 민주

입력 : 2026-01-20 16:34:16 수정 : 2026-01-20 16: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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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장동혁 단식 엿새째 청와대 집결
“쌍특검 수용하라” 대여 공세 강화
민주, “교인 대거 입당 의혹 신천지 특검해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통일교 게이트 및 민주당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통일교 게이트 및 민주당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단식 투쟁이 엿새째 이어진 20일 청와대 앞에서 ‘통일교 게이트·더불어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장 대표의 단식 장기화로 보수 진영의 결집 흐름이 감지되자, 당 차원의 집단 행동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신천지 정치권 개입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며 통일교·신천지 통합 특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60여 명은 ‘공천 뇌물 특검 수용’ ‘통일교 특검 수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통일교 게이트, 공천 뇌물 덮지 말고 쌍특검을 수용하라” “단식투쟁 외면 말고 쌍특검을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엿새째에 접어들면서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공세도 한층 거세졌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소장파와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당내 소장파로는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엄태영·권영진 의원이 자리했고, 친한계에서는 송석춘·최형두·고동진·안상훈·김건·유용원·정연욱·서범수·김예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송 원내대표는 규탄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통일교 게이트와 공천 뇌물, 정치권의 뿌리 깊은 이 검은 돈을 뿌리 뽑자는 특검 요구를 왜 외면하고 있느냐”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쌍특검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신천지를 특검 대상에 포함하려는 데 대해 “민주당이 신천지를 물타기 하려고 끼워 넣었지만, 우리 당에서는 필요하다면 통일교·신천지 2개 특검을 별도로 진행하자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을 언급하며 “장 대표가 단식을 6일째 이어가고 있지만 민주당이 다수당이자 집권당으로서 옹졸하고 비열한 언행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 정략용, 관권 선거용 내란 종합특검을 하면서 진짜 필요한 공천 뇌물 특검, 전재수 통일교 특검을 이야기하는 장 대표의 단식에는 조롱하고 희희낙락하고 있다”며 “혹세무민용, 정략용 2차 종합특검을 즉각 폐기하고 쌍특검을 반드시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신천지 특검’을 전면에 내세우며 맞불을 놓고 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천지가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는 언론보도가 확인됐다”며 “떳떳하다면 지금 당장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한 원내대표는 “신천지는 당원 입당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지옥에 간다는 협박도 모자라 오리걸음 같은 기합까지 시켰다고 한다. 최근 5년간 최소 5만여 명 교인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전직 간부의 구체적 증언까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래도 신천지 특검을 거부하겠나”라며 “국민의힘 당원 100만 명이 통일교·신천지와의 정교유착으로 쌓아 올린 탑이 아닌지 국민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당은 특검을 하나로 진행할지, 분리해 운영할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종교와 정치 분리 원칙에 대한 특검인 만큼 통합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통일교와 신천지에 대한 2개의 별도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통일교와 신천지를 함께 수사할 경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될 우려가 있다는 게 국민의힘 측의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신천지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과 관련한 보도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민주당이 이를 앞세워 신천지 특검을 전면에 내세우고 ‘쌍특검’ 요구에 대한 방어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통일교와 신천지를 각각 분리해 특검을 진행하자는 국민의힘의 제안 역시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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