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BIFF광장·감천에 쏠린 관광 동선, 서부산권 확장이 과제 [부산은 열려 있다]

입력 : 2026-04-22 18: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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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방문 1위 ‘광안리’
동부산 해안·도심에 발길 쏠려
을숙도·다대포 유입은 제한적

광안리해수욕장과 BIFF광장, 감천문화마을 등 부산 대표 관광지가 외국인 관광객 방문지 상위를 차지하며 ‘핫플’로 자리 잡았지만, 관광 흐름은 여전히 동부산 해안과 도심 중심이다. 관광 수요를 서부산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선 ‘신세력권’ 전략이 필요하다.

부산시·부산관광공사가 발표한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관광객 주요 방문지 비율은 광안리 해수욕장이 58.5%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BIFF광장(55.5%), 감천문화마을(55.2%) 등의 순이다. 20대는 BIFF광장 방문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40대는 광안리 해수욕장, 50대는 해동용궁사와 벡스코를 주로 찾았다. 특정 국가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관광지도 있었는데, 광안리 해수욕장은 미국 방문객(64.1%)에게, 자갈치시장은 중국 방문객(44.3%)에게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최애’ 장소로 광안리 해수욕장이 꼽힌 배경에는 접근성과 콘텐츠, 야경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카페·레스토랑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야경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이미지로 자리 잡은 점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요소다. 해변을 중심으로 공연과 버스킹, 야간 이벤트 등도 계속된다. 최근 관광 트렌드인 ‘야간관광’과 ‘도심형 해변 관광’ 수요와 맞물리면서 광안리 해수욕장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BIFF광장은 전통시장과 먹거리, 쇼핑이 결합한 복합 관광지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길거리 음식과 지역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씨앗호떡 등 대표 먹거리와 영화의 거리라는 상징성이 결합하면서 ‘체험형 도심 관광지’로 인기를 끈다. 감천문화마을은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자리 잡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이끈다. 색색의 계단식 주택과 골목길 풍경이 연출하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부산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다만, 주요 관광지가 해안과 도심에 집중되면서 관광 흐름이 특정 지역에 쏠리는 구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부산권도 을숙도나 다대포해수욕장 같은 관광 자원이 있음에도 동선 연결이 부족해 관광객 유입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관광객을 주변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인기 관광지와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지를 이어줘야 한다. 국제시장, 광안리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핵심 관광지들을 거점으로 관광객을 주변 지역으로 확장하는 ‘신세력권’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광객 체류 기간이 길어지는 흐름에 맞춰 관광 동선을 확장하고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 향후 부산 관광 성장의 핵심 과제다.

부산연구원 박경옥 책임연구위원은 “동부산 해안 중심 관광지에 수요가 몰려있고 서부산권은 관광 콘텐츠가 충분해도 찾는 이가 적은 상황”이라며 “기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을 거점으로, 서부산 등 유입이 필요한 지점을 소거점으로 설정해 연결성을 높이고 관광 동선을 넓히면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에 더 오래 머무는 체류형 관광 구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