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15일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관광객들이 수산물 구경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2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부산이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체류 기간도 길어지는 등 글로벌 관광지가 된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를 바라본다.
22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52.2%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364만 343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증가세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시대 진입 가능성도 크다.
빠른 증가세에 힘입어 전국 외국인 관광객 중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전국 외국인 관광객 대비 부산 비중도 19.2%로 상승했는데, 한국 관광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 5명 중 1명은 부산을 찾은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진다. 2024년 부산에 방문한 외국인은 292만 9192명으로 전년 대비 61% 급증했고, 전국 대비 비중 역시 17.9%로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회복 국면이 시작된 2023년에는 182만 57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7% 폭증했고, 2022년에도 전년 대비 216%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국적별로는 대만 관광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대만 관광객은 68만 7832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56만 915명)과 일본(54만 2398명)이 뒤를 이었다. 이어 동남아 6개국(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은 64만 5347명, 구미주 5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은 43만 3029명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대만 관광객의 급증이다. 대만 방문객은 2022년 9449명에 불과했지만 2023년 25만 7049명, 2024년 50만 456명, 지난해 68만 7832명으로 빠르게 증가하며 부산 관광시장의 핵심 수요로 자리 잡았다. 동남아 관광객 역시 2022년 13만 2578명에서 지난해 64만 5347명으로 확대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과 중국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 대비 비중은 분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부산 관광시장이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기간도 길어진다. 2024년 기준 4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90.8%로 2023년(56.0%)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평균 체류 일수 역시 2023년 4.4일에서 2024년 6.2일로 늘어나며 장기 체류 추세가 강화됐다. ‘짧게 머무는 관광’에서 ‘체류형 방문’으로 부산 관광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위상은 덩달아 높아졌다. 부산은 해외여행 플랫폼 ‘트립질라’에서 ‘2025년 최고의 도시 관광 목적지’로 선정됐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여행 플랫폼인 ‘플리기(Fliggy)’에서는 ‘2024년 젊은 층에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히는 등 국제적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호황을 이어가기 위해 콘텐츠 중심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글로벌 미식도시 브랜드 강화와 K콘텐츠 연계 마케팅으로 관광객 유입을 유도한다. 이외에도 해양레저, 웰니스 관광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국가별 맞춤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관광 수요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특히 잠들지 않는 야간관광 도시 ‘별바다 부산’을 주제로 지난해 운영된 13개의 야간관광 프로그램은 뜨거운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90% 이상이 개별 자유여행객인데, 특히 최근에는 부산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을 선호한다”며 “여행 트렌드에 맞게 금정산국립공원과 산성 막걸리 등 지역성을 강화한 콘텐츠를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