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관세박물관 예상 조감도. 부산세관 제공
부산항 개항과 함께 대한민국 개항의 역사를 함께해 온 부산 중구 옛 부산세관 청사가 46년 만에 본격적인 복원 사업에 들어갔다. 부산 근대 3대 건축물로 꼽힌 원형을 최대한 재현하고 내부에는 관세박물관을 조성해 내년 하반기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본부세관은 22일 오후 중구 중앙동 부산세관 청사 주차장 앞에서 ‘부산세관 관세박물관’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관세청 이종욱 차장과 부산본부세관 유영한 세관장 등 내외부 인사 약 40명이 참석했다.
세관은 27년 전 철거된 옛 부산세관 청사를 복원해 내부에 세관 역사박물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물관은 지상 2층·연면적 932.94㎡ 규모로, 총사업비 159억 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1층에는 상설·기획 전시장이, 2층에는 체험형 전시실과 야외 정원 등이 들어선다.
1911년 영국 르네상스 양식으로 준공된 옛 세관 청사는 대한민국 개항 역사를 함께 시작한 부산의 상징적인 근대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옛 청사는 건축 과정에서 러시아산 붉은 벽돌과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활용했는데,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부산시 지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다. 특히 옛 부산역, 옛 부산우체국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근대 3대 건축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옛 청사는 1978년 부산항 종합개발 제1단계 계획이 시작되며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부산대교 건설을 위해 일대 도로 확장 공사가 불가피해지면서, 1979년 6월 탑부만을 남긴 채 철거됐다. 현재 옛 청사는 모두 소실되거나 철거된 상태인데,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46년 만에 복원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옛 청사에 박물관이 들어서면 인근 관광 자원과 연계해 ‘부산 역사 관광 문화벨트’도 함께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선은 도시철도 1호선 토성역 인근 임시수도기념관에서 시작해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과 부산세관 옛 청사를 지나 오페라하우스까지 이어진다. 중구 내 주요 역사·문화 시설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중구만의 역사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