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박형준 ‘보수 연대’, 부산 선거판 잠재 변수로

입력 : 2026-04-22 18: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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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북갑 보선 영향 촉각

한, 연일 전재수 후보에 저격 발언
“부울경 동남풍, 서울까지 와야”
박, 최근까지 연대설 선 그었지만
“이기는 데 도움 되는 방향 모색”

지난 2024년 1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 참석 전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항 북항과 원도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2024년 1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 참석 전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항 북항과 원도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간 ‘보수 연대’ 가능성이 부산 선거판의 잠재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공개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유동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결국 보수 재건은 부산과 경남, 울산에서 시작될 것이다. 한마디로 부산에서 출발하는 보수 재건의 동남풍”이라며 “부산뿐 아니라 경남, 울산의 주요 후보들이 저한테 연락 오셔서 결국은 함께해야 한다고 말씀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 시장과의 연대설에 대해 “결국은 그 방향이 맞고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공감의 뜻을 많은 분들이 보여주고 있다”며 “부산에서만 끝나면 어떻게 동남풍이냐. 서울까지 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는 박 시장과 전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처음으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지기도 했는데 친한계 의원들은 한동훈 출마의 ‘나비효과’가 보수층 결집은 물론 전재수 지지층 이탈로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최근까지 연대설에 선을 긋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발언 수위에는 다소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한 전 대표와 연대에 대해 “당의 입장이 정리가 안 돼 있어서 잘 모르겠다. 중구난방으로 자기 의견을 얘기할 때는 아니다”며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는 “선거에서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색해 보겠다”며 “지역 선거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면 그 안에서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의 전재수 후보 비판에 대해서도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대 구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변수들이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박 시장 입장에서는 당 지도부 및 지역 정치권과의 관계, 경선을 통해 형성된 보수 지지층 결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동혁 지도부가 북갑 보선에 자당 후보자 공천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와 연대를 모색하는 행보를 보일 경우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지지율 흐름 역시 당장의 연대 필요성을 높이지는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산 국민의힘에서는 박 시장 지지율 반등이 경선 이후의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통한 보수층 결집과 함께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여론의 반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외부 변수에 기대지 않고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소속 부울경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를 끌어안기 위해 당 지도부에 부산 북갑 보궐선거 무공천을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내용의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부·울·경 단체장들과 독자 선거를 치르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 없으며, 부산 북갑 보궐선거 무공천 요구와 관련해서도 어떠한 논의를 한 바가 없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특보단장인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은 이날 JTBC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여권 북갑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하정우 뉴스를 덮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민의힘 후보가 나오고 한동훈 후보가 나와서, 단일화 뉴스로 덮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