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사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년 전 한국신문상을 수상한 한 일간지의 대장동 관련 의혹 보도가 ‘엄청난 조작‘이었다면서 수상 취소와 정정 보도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노골적인 언론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 2023년 한국신문협회가 해당 보도에 한국신문상을 수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고 “이제라도 수상을 취소·반납하고 사과 및 보도(를) 정정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신문상 심사위원회는 ‘대장동 이슈 보도에서 파괴력 있는 팩트를 발굴했다’며 수상 사유를 밝혔다고 한다”며 “사실은 팩트 발굴이 아니라 엄청난 조작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장동 녹취록에 있지도 않은 ‘그분’ 이재명을 창조해 보도함으로써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키고 대한민국 역사를 바꿨다”며 “이로 인해 나라는 후퇴하고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그 후과는 계속되고 있다. 다시는 권력기관과 언론에 의한 대선 조작으로 역사를 바꾸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대장동’ 관련 보도의 한국신문상 수상 취소를 언급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언론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언론의 정당한 취재와 보도를 대선 조작으로 몰아세우며 입을 틀어막으려는 그 오만함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한국신문협회가 수여한 한국신문상은 권력 감시와 공익적 보도를 장려하기 위한 상”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정 보도를 조작이라 단정하고 수상 취소까지 요구하는 것은, 언론 탄압이자 심사 권위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언론을 향한 경고를 넘어, 국민 전체를 향한 침묵 강요이자 국민의 알 권리를 겨냥한 노골적 침해”라며 “과거를 뒤집고 현실을 왜곡하는 수준을 넘어, 권력이 불편한 진실 자체를 제거하려는 시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은 권력을 견제하는 최후의 보루다. 그 언론을 향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상을 반납하라’, ‘보도를 정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비판이 아니라 권력에 의한 압력이며, 의견이 아니라 권위에 의한 명령”이라며 “이는 헌법이 보장한 언론 자유를 훼손할 소지가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