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두문불출 왜?

입력 : 2026-05-20 17: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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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4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4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20일 예정된 기자회견과 일정을 갑자기 중단하고 두문불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치권 해석이 분분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연대나 단일화를 추진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개혁신당과 정 후보 선대위 측은 본 선거 운동 전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일축하고 있어 향후 정 후보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 캠프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가 돌연 이를 취소했다. 정 후보 캠프 측은 “회견문 작성 미흡과 관련한 여러 부분에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후보의 이날 갑작스런 기자회견 취소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선거가 불과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하루 전날 ‘긴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지난 19일 오후부터 취재진은 물론 주변의 전화 연락 등을 받지 않고 잠행에 돌입했다. 매일 같이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일정을 공지하던 정 후보 캠프 측도 기자회견 취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가 중앙당과 구체적 협의 없이 보수 진영 승리를 위해 연대나 단일화 등을 추진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정치권 인사들은 부산시장 선거가 접전으로 전개된다면, 개혁신당과의 연대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TV토론 배제에 항의하는 단식 등을 거치며 인지도를 올린 정 후보의 지지율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의힘 부산시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의 지지도는 ‘예상 외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TV 토론회 배제를 이유로 단식을 벌이던 정 후보를 직접 찾아 “별도 토론장을 마련할 테니 제발 단식을 즉각 풀어달라”며 먼저 손을 내밀며 보수 연대에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정 후보는 선거 초반 완주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고,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범보수 연대에 대한 확대 해석을 자제하는 상황이라 정 후보 독단적으로 쉽게 선거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 후보 캠프 선대위는 “기자회견은 TV토론 배제 가처분 관련이었는데 기각되면서 취소했다. 정 후보는 단식 후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공식 선거 운동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