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물가와 환율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인상 국면에 본격 돌입하면서 연내 추가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했다. 지난 2023년 1월(연 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의 통화 긴축 결정이다. 금통위는 2024년 10월과 11월, 작년 2월과 5월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0%P 인하한 바 있다.
금통위가 1년 2개월간의 금리 동결 끝에 인상을 결정한 데 대해선 물가 불안과 경기 반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월말 이란전쟁이 발발한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높아지고 있다. 체감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2월 1.8%에서 3월 2.3%, 4월 2.9%, 5월 3.3%, 6월 3.4% 등으로 계속 높아졌다.
반면 경기는 호조세다. 반도체 수출 증가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1.0%)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8%에 달해 2020년 3분기(2.3%)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명목 기준으로는 10.5% 성장해 1976년 1분기(13.0%) 이후 50년 만에 최고였다.
가계부채와 주택가격도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7조 6000억 원 늘어 202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최근 공급 부족 우려와 추가 가격 상승 기대 등에 연율 환산 10∼15% 수준의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초 1560원대에서 최근 1480원대로 하락한 원/달러 환율도 여전히 장기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연 3.50∼3.75%)의 정책금리 격차는 1.25%P에서 1.00%P로 축소된다. 한미 금리차 축소는 원화의 기초가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최근 한은 입장이다.
세계 주요국의 통화 정책도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달 11일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일본은행도 지난 달 정책 금리를 ‘1% 정도’로 인상해 1995년 9월 이후 31년 만에 기준금리가 1%대로 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에 인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 흐름에 따라 한은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월 동결 뒤 10월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8월까지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