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0일부터 사흘간 주야 4시간씩으로 파업 강도를 높인다. 사진은 지난 5월 현대차 노조의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 교착 장기화에 부분 파업 시간을 배로 늘리며 사측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다.
사측은 “지금은 파업할 때가 아닌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4시간 씩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술직 오전조와 오후조는 각각 오전 10시 50분, 오후 7시 30분 조기 퇴근한다.
노조는 앞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벌인 2시간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노사 협상은 지난 8일 제15차 교섭 이후 일주일 넘게 공전 중이다.
사측은 당시 3차 안으로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금 350%와 1000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조합원 기대치 미달을 이유로 거부했다.
고정 임금을 확대하려는 노조와 실적 부진에 따른 고정비 증가를 우려하는 회사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해고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 별도 요구안 역시 평행선이다.
24일까지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찬반투표 일정을 감안할 때 8월 초 여름휴가 전 타결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휴가 이후로 교섭이 넘어가면 쟁의 수위가 격상될 여지도 크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전향적인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교섭이 재개되면 파업은 유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의 피해는 현대차뿐 아니라 고객과 협력업체, 국가경제 전체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미래 모빌리티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맞서 노사가 힘을 합쳐 생존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도 2차 담화문을 통해 “당초 임금교섭의 본 취지와는 달리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및 상여금 인상 없이는 교섭 마무리 불가’라는 노조의 명분에 가로막혀 파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3가지 항목으로 인해 교섭이 타결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은 물론, 부품·협력업체들 역시 생산 중단과 납품 차질이라는 타격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가야할 길은 파업이라는 공멸이 아닌, 직원·부품업체·주주 등 모두가 공존하고 발전하는 길이다. 현명한 판단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