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호남 반도체 속도전…수요 늘면 더 키울 수도”

입력 : 2026-10-09 16:38:20 수정 : 2026-10-09 16: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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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클러스터 일정 12년 앞당겼지만 추가 확충 필요성
광주 군공항 부지 직접 점검…“용인·호남 공장 병행 건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9일 광주 탄약고 부지를 방문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오른쪽)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9일 광주 탄약고 부지를 방문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오른쪽)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 특화단지 예정 부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호남권 반도체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생산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향후 수요에 따라 호남권 투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광주 군공항 부지와 핵심 정비 후보지인 탄약고 일대를 살폈다. 이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부지·전력·용수·교통 등 주요 기반시설 준비 상황을 들었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경영진에게 “정부 및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최근 대내외 간담회 등에서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키워야 한다”며 생산기지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해 왔다. 이번 현장 방문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당기기 위한 실행 방안을 직접 점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건설 일정을 12년 앞당겼지만 이마저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는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전남광주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수와 전력 등 기반시설이 완전히 갖춰지기 전이라도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고 하더라도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으면 먼저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현재까지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사이즈를 계획하고 있다. 땅이 더 있고 수요가 더 있다면 이쪽이(호남 반도체) 더 커질 것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호남권 일대에 400조 원 규모의 신규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이후 경영진이 10여 차례 광주 현장을 방문해 지자체와 협의를 이어왔다. 최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으면서 사업 추진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시장의 성장이 한층 가속화하는 한편,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 속에 속도감 있는 투자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AI 반도체 패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6월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호남권에 메모리 팹을 2기씩 총 4기 구축하는 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7월 광주 군공항 일원이 입지와 국가산단 후보지로 확정됐다.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2030년 6월 1단계 첫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