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
세계 금융시장은 백악관의 관세 부과 재확인에 일제히 하락 행보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 “캐나다, 중국, 멕시코가 지금 관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진행한 언론과의 문답에서 “우리는 양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을 겨냥해 “그들은 엄청난 양의 펜타닐(좀비 마약)을 보내 매년 수십만명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그들은 이 독극물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현지 시간 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시작하리라는 것을 확인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향후 수개월 내에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원유와 가스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은 내달 중순께로 예상된다.
아울러 관세 부과에 대해 우려하는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우했다”라면서 향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백악관이 1일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47포인트(-0.75%) 하락한 44,544.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64포인트(-0.50%) 내린 6,040.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31포인트(-0.28%) 하락한 19,627.44에 각각 마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