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연맹 이재명 손 들었는데 부산은 김문수… 왜?

입력 : 2025-05-13 16:31:52 수정 : 2025-05-13 17: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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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노동계 대표 박진수 시의원
전날 김 후보 측 요청에 즉각 응답
“친서민 김문수 행보 적극 알릴 것”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부산지역 단위노동조합 대표자 김문수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서 박진수(왼쪽) 부산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부터 지지 성명서를 받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부산지역 단위노동조합 대표자 김문수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서 박진수(왼쪽) 부산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부터 지지 성명서를 받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김동명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반면 부산 한노총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총연맹과 지역의 지지가 엇갈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는 김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부산 한노총 지지 선언식이 열렸다. 이들은 “노동의 가치와 노동이 중심이 되는 세상 을 만들기 위해 김 후보를 지지한다”며 “부산을 남부권 경제중심 허브도시로 만들 사람은 김문수”라고 밝혔다.

노동계 대부로 꼽히는 김 후보지만 한노총 총연맹 김 위원장이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아쉬운 그림이 연출된 상황에 개최된 행사인 만큼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부산 한노총이 총연맹과 달리 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배경에는 부산 노동계 핵심인 박진수(사진·비례) 부산시의원의 역할이 있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 측은 전날(12일) 한노총 산하 전국연합노련부산지역본부 의장인 박 의원에게 지역 노동계의 지지를 이끌어내달라는 요청받았다. 이에 박 의원은 즉각 부산 한노총 결집에 나섰으며 다양한 지역 산별노조 지지 선언을 만들어냈다.

박 의원은 단순한 지지 선언식 행사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산 한노총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계획 중이다. 대표적으로 그간 선거에서 산별노조별로 선거전을 펼치는 것이 아닌 16개 구군별로 조직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밀착형 선거 운동을 통해 밑바닥 민심부터 단계적으로 끌어안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의원은 “노동계 대선배인 김 후보는 노동운동에 전념하던 시절, 모진 고문에도 결코 동료들의 이름을 팔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며 “그의 ‘청렴영생 부패즉사’ 정신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김 후보가 펼쳐온 친서민·친노동·친소상공인 행보를 부산시민들에게 적극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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