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추진하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정관선·오시리아선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며 시와 해당 기초지자체가 도시철도 노선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며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추진되는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된 10개 노선 중 3개 노선에 대한 KDI 민간투자적격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다음 달 발표된다. 민자로 추진되는 △가덕신공항부터 오시리아까지 부산시 주요 거점을 잇는 ‘BuTX’(1순위) △부산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에서 오시리아를 잇는 ‘오시리아선’(8순위)에 대한 민간투자적격성조사와 △기장군 월평리에서 부산도시철도 동해선 좌천역을 잇는 ‘정관선’(3순위) 예비타당성조사다.
부산시는 BuTX가 KDI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2023년 11월 이후 1~2달에 1번씩 KDI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엔 임경모 도시계획실장이 KDI를 방문했고, 지난달엔 김광회 미래혁신부시장도 부시장도 KDI 관계자를 만났다. 지난 3월엔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따로 기재부 차관을 만나서 건설 필요성을 어필하기도 했다.
정관선이 통과하는 기장군은 지난 9일 ‘도시철도 정관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범군민의 염원을 담은 서명부를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 정종복 기장군수, 국민의힘 정동만(기장) 국회의원, 박홍복 기장군의회 의장은 국회에서 기획재정부 김윤상 2차관을 면담했다. 14만 2786명의 서명부를 직접 전달하면서 도시철도 정관선 건설에 대한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당초 기장군은 지난 3월부터 철도 레일을 형상화하는 숫자 ‘11’을 상징하는 ‘11만 1111명 범군민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주민들의 뜨거운 참여로 한 달여 만에 서명 목표 인원을 초과 달성했다. 기장군은 오는 18일 지역 단체 대표 및 주민 3000여 명이 참여하는 범군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이처럼 노선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는 조사 결과가 사업 추진의 분수령이자 첫 단추가 되기 때문이다. 국시비로 추진되는 3순위의 정관선은 이번 예타를 통과하면, 이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후 기본설계·실시설계를 거쳐 3~4년 후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BuTX와 오시리아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되는데, KDI 민간투자적격성조사 결과에 따라 노선 존립이 결정된다. 조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8순위의 오시리아선은 부산시 재정으로 추진되는데,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준공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BuTX의 경우엔 사업 투입 예산이 커 이번에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 만약 이번에 통과하지 못하면 당초 가덕신공항 준공과 동시에 개통하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 BuTX는 하나은행 외 4개사가 모여 구성한 컨소시엄이 최초로 사업을 제안했다. 오시리아선도 2022년 극동건설이 사업 추진 의향서를 내 민자로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BuTX의 경우 부산시가 총력을 기울여 온 사업인 만큼 조사 통과를 자신한다”며 “정관선과 오시리아선 통과를 위해서도 총력을 다해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