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부산·경남 중견 기업과 손잡고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산업 허브 구축에 나선다.
인도·태평양 지역 최고 MRO 생태계를 조성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내외 함정 정비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14일 거제사업장에서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 출범식을 열었다.
이어 성동조선해양, SK오션플랜트 등 부산·경남 지역 중견 조선소와 정비, 설비 전문기업 15곳과 ‘정비산업 기반 구축 및 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협의체 핵심 목표는 한화오션과 지역 업체 간 포괄적인 협력 체계 구축과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협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 가능성을 면밀히 평가한 뒤 차별화된 협업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전략적 파트너사로 선정된 업체와는 초기 계약 단계부터 협력 내용을 세분화한 뒤 아이템별 진행 계획을 사전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함정 MRO 사업 경쟁력과 사업 모델 개발 역량을 확장하고 국내외 MRO 시장 진출 시 사전 협력 모델도 발굴한다.
또 장비 공급망(SCM)도 확보해 사업 준비 기간 단축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유지보수 성능 개선과 운영 가용성 향상 방안도 찾는다.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은 2024년 약 78조 7000억 원에서 2029년 86조 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미 MRO 시장은 약 20조 원 상당이다.
한화오션 김대식 특수선MRO사업담당 상무는 “협의체 구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인도·태평양 최고의 MRO 허브로 만들어 북미 지역 MRO 시장까지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 해군 군함 2척에 대한 MRO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3월 첫 MRO 함정인 ‘월리 쉬라(USNS Wally Schirra)’호 정비 작업을 마쳤고 지금은 이달 말 출항을 목표로 미 해군 7함대 소속 ‘유콘함(USNS YUKON)’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