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 4000명’… 부산 상용근로자 100만 시대 눈앞

입력 : 2025-05-14 18: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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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호황에 근로자 채용 늘어
불황에 자영업자는 30만 아래로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숙련공이 일하는 모습. 부산일보DB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숙련공이 일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상용근로자 수가 곧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 호황으로 제조업 분야의 상용근로자 채용이 늘고 있고 코로나19 시절 크게 늘어났던 자영업자들이 소비 심리 악화로 폐업 후 취업 시장으로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부산 지역 고용 동향’에 따르면 부산 지역 상용근로자는 99만 4000명을 기록했다. 상용근로자란 근로자의 지위에 따른 구분으로서 1년 이상 고용 계약 기간이 설정된 자 또는 무기계약인 경우 회사 내규에 따라 각종 인사 관리 규정을 적용받고 퇴직금, 상여금 등의 각종 수당을 받는 자를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고용을 담보하는 일자리인 셈이다.

부산 상용근로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4월 85만 8000명이던 상용근로자는 2023년 4월 87만 명, 2024년 4월 92만 명을 넘었다. 올해 1월 기준 97만 4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석 달 만에 2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에 1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상용근로자 수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조선업 호황으로 제조업 채용이 늘고, 복지 서비스 확대에 따라 공공서비스 분야 채용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5월 부산 지역 제조업 종사자 수는 25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22만 2000명에 비해 16%가량 늘었다. 공공서비스 종사자도 73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69만 9000명에서 5%가량 증가했다.

부산 조선기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조선소 호황 낙수 효과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호황이 이어진다면 상시 채용 방침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업과 연계된 산업인 기계장비, 금속가공 업종 등에서도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자영업자 수는 줄고 있다. 5월 부산 자영업자 수는 29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31만 8000명에서 6%가까이 줄었다.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19 때인 2022년 10월 36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었다. 이는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자영업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상용근로자가 늘면 자영업자가 줄고, 자영업자가 늘면 상용근로자가 줄어드는 반비례 관계가 있다”며 “자영업 환경이 나빠지자 자영업을 대신해 취직을 선택하는 고용 전환이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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