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끊긴 에어부산 국내 하늘길, 지역민 화났다

입력 : 2025-07-01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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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노선 김해~김포 운항 60%↓
하루 5회로 확 줄어 이용객 불편
항공기 사고·주력기 정비 여파
수익성 높은 김포~제주 노선도
에어서울이 채워 밀어주기 논란

에어부산 항공기 김해~김포 운항 노선이 하루 5편으로 줄어들면서 지역민들 항공 이용 편의가 크게 훼손됐다는 비난이 나온다. 1일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에어부산 항공기가 서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에어부산 항공기 김해~김포 운항 노선이 하루 5편으로 줄어들면서 지역민들 항공 이용 편의가 크게 훼손됐다는 비난이 나온다. 1일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에어부산 항공기가 서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운항해 온 에어부산이 국내선 운항을 대폭 줄이면서 부산 지역 항공 이용객 불편이 커졌다. 에어부산 부산 승객의 핵심 노선인 김해~김포 노선은 운항이 60%나 줄었다. 지난 1월 발생한 항공기 화재 사고와 주력 기종 정비 문제로 운항이 줄었다는 게 에어부산의 설명이다. 에어부산은 7월부터 정비 항공기의 복귀로 운항이 회복될 예정이라면서도 정확한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에어부산의 전체 운항 편수는 3874편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8%가 줄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전년 대비 운항 편수가 줄어든 항공사는 에어부산과 제주항공뿐이다.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항공기 사고’로 각각 1대의 항공기를 잃었지만 운항 편수 감소는 에어부산이 월등하다. 제주항공은 5월 운항 편수가 전년 동월 대비 7.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에어부산의 운항은 특히 국내선에서 크게 감소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인천공항 제외)에 따르면 지난 5월 에어부산의 국내선 운항은 전년 동월 대비 42%가 감소했다. 국내선 운항이 0.4% 감소한 제주항공과 대조된다.

에어부산은 특히 부산 지역 항공 이용자들의 핵심 노선인 김해~김포 노선 운항을 60%나 줄였다. 이 때문에 한 시간 간격이던 에어부산의 김해~김포 노선은 하루 5회로 줄었다. 에어부산이 운항을 크게 줄이면서 티웨이항공의 복항 등에도 불구하고 김해~김포 노선의 전체 운항 편수는 18% 줄었다.


에어부산은 김해~제주, 김포~제주 노선 운항도 줄였다.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에어부산의 감항 분량을 ‘형제회사’인 에어서울이 채웠다. 지난 5월 에어서울의 김포~제주 노선 운항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87%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김포~제주 노선을 같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서울이 사실상 넘겨받으면서 ‘수익 노선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에어부산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이 41.89%지만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이 100%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화재 사고와 정비 지연, 공정위 조치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21대를 보유하고 있던 에어부산은 지난 1월 28일 김해공항에서의 화재 사고로 보유 항공기가 20대로 줄었다.

에어부산은 주력 항공기인 에어버스 321-200neo 3대도 정비 문제로 운항하지 않고 있다. 여객기 운항 정보 사이트 등에 따르면 에어부산에서 최근 일주일간 운항 기록이 없는 항공기인 321-200neo 3대는 2021~2024년 제작된 최신 항공기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예방 정비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해외 외주 정비 과정이고,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부품 수급 등에서 수리처 공정 지연이 있어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정비가 끝나는 대로 운항 편수를 늘리겠다고 하지만 그 시점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항공기 정비로 인한 운항 중단은 예비 엔진 보유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에어부산은 “예비 엔진은 보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정비 항공기의 재운항 일정에 대해서도 “7월부터 1대씩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지만 항공기별 구체적인 시점은 가변적”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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