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싱크홀 신고 2배 이상 증가

입력 : 2025-05-14 2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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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 이달 8일 43건
이 중 79% 균열 등 오인 신고
시민 트라우마 탓 착각 잇달아

지난 14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맞은편 도로에서 지름 3m, 깊이 2m 싱크홀이 발생했다. 전날인 13일에도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서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14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맞은편 도로에서 지름 3m, 깊이 2m 싱크홀이 발생했다. 전날인 13일에도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서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달 부산 사상구에 싱크홀이 연달아 발생(부산일보 4월 15일 자 1면 등 보도)한 이후 싱크홀 신고 건수가 그 전과 비교해 배 넘게 증가했다. 상당수는 포트홀(도로 파임)이나 단순 도로 균열을 착각한 것으로, 시민들의 싱크홀 트라우마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14일 부산 15개 구·군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싱크홀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8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싱크홀과 지반침하가 발생한다고 신고가 접수된 것은 모두 43건이다. 해당 신고들은 국민신문고, 구청 당직실 등을 통해 접수됐다. 부산진구는 싱크홀 신고 수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아 통계에서 제외됐다.

사하구에서 19건으로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됐고, 해운대구가 13건으로 뒤를 이었다. 싱크홀이 발생한 사상구는 3건이었다. 이 외에도 북·중·금정·수영·동구 등 5개 지자체에서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싱크홀, 지반침하가 발생했다는 신고 대부분은 단순 포트홀이나 도로 균열로 판명났다. 싱크홀 신고 43건 중 34건(79%)이 포트홀이나 도로 균열로 확인됐다. 나머지 9건은 도로 하부 하수관 노후화 등으로 지반이 약간 내려앉은 수준이었다.

부산시가 지반 상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탓에 싱크홀 트라우마에 갇힌 시민들이 단순 포트홀이나 도로 균열도 싱크홀로 착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싱크홀이 연달아 발생한 사상구 새벽로 일대 주민들은 제2, 제3의 싱크홀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불안을 호소한다. 부산새벽시장상인회 강만용 회장은 “도시철도 공사 구간 지반을 정밀히 조사한다지만, 결과는 공유가 안 되는 실정”이라며 “정확한 땅 상태를 모르니까 그냥 균열도 싱크홀로 착각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부산진구를 제외한 부산 15개 구·군에서 싱크홀 발생 신고가 접수된 것은 84건이었다. 하루 평균 0.8건의 싱크홀 신고가 접수된 것인데, 반면 지난달 14일 이후로는 하루마다 1.72건이 접수됐다. 하루 평균 신고 수가 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지난달 28일 사상구청과 부산교통공사에 사무실을 차린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현장 확인 등을 통해 싱크홀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다. 조사 결과는 오는 7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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