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지 나흘째인 16일(현지 시간) 양측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습을 주고받아 중동 지역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항과 이란 외무부 건물도 타격 대상이 되는 등 양측의 공습 범위가 확대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의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은 북부 도시 하이파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격도 계속됐다. 이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테헤란 시간 기준 15일 정오께 테헤란 도심 발리에아스르 광장 주변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오후 3시 30분께도 테헤란 북부에서 연쇄적으로 폭발 소리가 났다. 현지 언론들은 테헤란 경찰청이 공습받았으며 이란 외무부 건물도 공격받아 외교관을 포함한 민간인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양국의 공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뿐 아니라 국방부와 외무부 건물까지 노렸고, 이란의 마슈하드 공항까지 공격하며 “최근 공세 시작 후 최장거리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이란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공항 등을 타격하며 주요 도시로 공격을 이어갔다.
양측 간 공습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현재까지 사망자가 224명에 달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란 보건부는 사망자 중 90%가 민간인이라고 밝혔으며, 군인과 민간인 포함 총 127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39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