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부산경찰청장에 엄성규 강원경찰청장이 임명됐다. 정부는 25일 엄성규 강원경찰청장을 부산경찰청장 직무 대리로 임명하는 등 경찰 고위직 74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임명된 엄성규(54)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는 제주특별자치도 출신으로 간부 후보 45기다. 서울경찰청 경비과장, 경찰청 경비국장 등을 지낸 경찰 내 대표적인 ‘경비통’으로 꼽힌다.
엄 청장은 1997년 경찰 입직 후 2014년 총경으로 승진해 충북경찰청 홍보담당관, 정보과장을 지냈고 서울경찰청 제3기동단장,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경비2과장, 서울경찰청 경비1과장을 역임했다.
엄 청장은 직무대리로 발령이 났는데 이는 현재 치안정감인 이호영 전 경찰청 차장과 김준영 현 경기남부청장이 비상계엄 등의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어 바로 퇴직이 어려운 데 따른 조치다. 경찰 치안정감 정원은 7명으로 정해져 있다. 엄 청장은 29일 정식 부임한다.
현재 탄핵 소추돼 재판 중인 조지호 경찰청장의 재판이 마무리되면 치안정감 7명 중 새 경찰청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 황창선 경기남부청장은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있어 엄 청장도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편 정부는 서울경찰청장에 박정보 경찰인재개발원장, 인천경찰청장에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경기남부청장에는 황창선 대전경찰청장을 각각 승진 전보시켰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은 경찰대학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