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출몰한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방문객이 6만 명 넘게 몰려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시민과 관광객이 상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추석 연휴 첫날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출몰한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방문객이 6만 명 넘게 몰려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기업과 지자체까지 ‘상어 마케팅’에 뛰어드는 등 열기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시는 비상근무 인력을 배치하고 출입 통제 시간을 정해 연휴 안전 관리에 나섰다.
24일 부산시설공단 북항 친수공원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무려 6만 2000여 명에 달했다. 평소 주말 1일 방문객 약 2000명보다 30배가 넘는 인파가 몰렸다. 지난 19일 상어가 북항 친수공원에 처음 출몰한 뒤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내비게이션 앱에서도 북항 상어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티맵을 통해 북항 친수공원으로 가고 있는 차량은 220여 대로 확인됐다. 이날 네이버지도 길찾기 기준으로도 북항 친수공원은 ‘전국 많이 찾는 장소’ 2위에 오른 상태다.
공원으로 향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근 도로에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이에 부산시는 이날 오후 3시 7분 안전재난문자를 보내 “북항 친수공원 일원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다”며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방문객이 늘어나며 일부 시민의 돌발 행동도 나타났다. 23일 SNS에는 한 시민이 수로를 헤엄치는 상어를 향해 죽은 우럭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한 방문객이 생닭을 던지려 했다는 목격담도 전해졌고, 휴대폰을 떨어트린 방문객이 난간을 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상어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만큼 수로에 먹이나 이물질을 던져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상어를 향한 전국적 관심이 끊이지 않자 기업과 지자체의 상어 마케팅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부산 지역 커피 업체 블루샥을 비롯해 부산아쿠아리움, 지역 소주 업체 대선 등이 SNS에 상어 부캉이와 연계한 홍보 콘텐츠나 이벤트를 내놨다.
북항 친수공원이 있는 부산 동구는 상어를 소재로 한 캐릭터를 공식 마스코트로 활용하기 위해 이름과 외형, 이야기 등을 공모할 예정이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번 기회에 북항을 국내외에 알리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시는 추석 연휴 방문객이 더 몰릴 것으로 보고 하루 50명 안팎의 비상근무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공원 수로변 출입도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제한다. 상어가 연휴 이후에도 수로에 머물 경우 관계 기관과 안전하게 바다로 돌려보낼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