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대표적인 금융 공기업 두 곳에 이른바 '낙하산 사장설'이 불거졌다. 문제는 공기업은 물론 이들 기관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하는 정부 부처가 사실상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아 사태를 키우는 것이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는 2월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5명의 후보 중 1명이 이 자리에서 선택된다. 그러나 후보 중 1명인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지난 8~9일 HUG 고위 관계자와 만나 인사 등 업무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시민 사회에서 공정성 문제를 거세게 제기했지만, 감독기관인 국토부는 '별 문제 없다'는 태도로 수수방관 했다.
한국예탁결제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의 사장 내정설이 제기된 상황이다.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후보자 3명의 개별 면접을 22일 한다. 이후 2월 28일 주주총회에서 1명의 최종 후보를 낙점한다. 그러나 주총 여부와 상관없이 금융권에서는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유력설이 퍼졌다.
예탁결제원 사장 임명권을 쥔 금융위원회 또한 '나 몰라라'로 일관하며 국토부와 비슷한 태도를 보인다. 공정성 논란이 일자 지역 시민단체는 관련 감독 기관의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감감무소식이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공정과 상식을 표방한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중앙 부처의 지역 무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지역 여론을 깡그리 무시하는 불통은 결국엔 부메랑이 될 것이다. 한 지역 금융권 관계자의 말이 깊게 울린다. "윤 정부는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며 자신감을 보여 내심 이전과 다를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현 정부도 과거와 하등 다를 것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