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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강산에의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낙동강 하굿둑이 열리자 연어는 강을 무려 75km나 거슬러 올랐습니다. 연어가 발견된 곳은 경남 창녕함안보 하류라고 합니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 부산권지사가 지난 1년간 생태모니터링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2월 18일부터 43차례 수문을 일시 개방했는데, 하구생태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른 변화를 보인 것입니다.
낙동강 기수 지역에 출현한 바닷물고기도 있습니다. 바다빙어, 농어, 점농어는 물론 학꽁치도 있었습니다. 바다빙어는 하구로부터 18km 지점인 김해 대동생태공원에서 발견됐습니다. 학꽁치와 숭어는 강을 12km나 거슬러 올라 부산 북구 구포대교 인근까지 진출했습니다. 농어와 점농어도 부산 강서구 삼락생태공원 위쪽까지 진출했다고 하네요.
대표적인 소하성어류(민물에서 알을 낳고 바다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민물로 산란하러 오는 물고기)인 연어의 회귀 장소도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연어는 창녕함안보에 이어 밀양강 삼상교, 밀양시 하남읍 수산대교, 양산시 양산천 등 낙동강 수계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강하성어류(강이나 못에서 살다가 산란을 위해 바다로 가는 물고기)인 뱀장어의 출현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하굿둑 개방 전에는 1.4%에 불과하던 실뱀장어의 소상비율이 개방 후 6.0%까지 증가한 것입니다. 종패로 뿌린 기수재첩도 1년 이상 생존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주변 지하수의 염분 수치가 기준치를 넘은 적도 없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연을 너무 옥죄어 온 것은 아닐까요. 낙동강 하구 생태계가 잘 복원되도록 모니터링 결과에 걸맞은 치수 정책이 수립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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