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에서도, 버스에서도, 택시 안에서도 마스크 하지 않아도 됩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일부터 마스크 강제 조치가 거의 해제됐음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마스크는 강세입니다.
2년 5개월 만이지요. 코로나19 상황에 너무 익숙해져서일까요. 아니면 길게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던 아련한 추억이 그리워서일까요? 전문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곧 안전'이라는 등식을 학습했고, 동조 효과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고 분석했네요.
'어차피 황사 철인데' '화장 안 한 맨얼굴 보이기 싫어서' 등등 이유는 다양합니다. 마스크를 굳이 안 벗는 이유가 말입니다. "다른 사람 다수가 벗는다면 저도 따라 벗을 것 같아요." 도시철도에서 만난 한 20대는 역사를 나오며 마스크를 시원하게 벗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분은 열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하고 있었답니다.
<부산일보>가 20일 오전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확인해 보니 열차 1량의 50여 명 승객 중에서 마스크를 벗고 타는 사람은 3명 정도였다고 하네요. 실제로도 사람이 많이 밀집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유리하답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벗으면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정작 마스크는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감기 증상 등이 있으면 반드시 쓰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흥미로운 논문도 있습니다. 부산대와 서강대 연구진이 '코로나 상황 속 마스크 착용에 대한 외현적 태도와 암묵적 태도'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논문의 주장은 '마스크 착용은 안전하다'는 인식이랍니다. 훗날 역사학자들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우리 시대를 구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구독자님들 환절기입니다. 건강 유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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