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의자' '대리석 샹들리에' 등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오해는 마십시오. 아직 회수하지 못한 전두환 미추징 비자금 867억 원을 회수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1980년대 대통령 별장에 이어 최근까지 부산시장 관사로 쓰였던 부산시 열린행사장(옛 관사)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보유 물품을 정리하는 것이지요. 자선 경매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물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 피해 지원에 쓴다고 합니다.
물품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미용의자, 신문꽂이, 우산꽂이 등 130여 점과 부산 출신 서양화가 김원, 우신출 등의 미술작품 5점도 있습니다. 부산시는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행사장에서 모든 장식품과 가구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프리뷰 전시를 우선 진행합니다. 그 기간에는 경매에 나오지 않는 식기류 등 소품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경매에 나오는 물품은 오는 31일 오후 4시 부산시 열린행사장에서 경매행사를 통해 판매합니다. 이날 경매 행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되는데요. 이르면 7월 공사를 시작해 연말에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시민행사장은 내년 3월 시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합니다.
전두환이 쓰던 물건이 경매에 나온다고 하니, 최근 그의 손자가 폭로한 비자금 은닉 주장이 묘하게 오버랩 되네요. 경매에 들어가는 옛 전두환 대통령 별장, 부산시장 관사 물품처럼 전두환 은닉 재산도 속 시원하게 회수해 경매하는 그날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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