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비만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부산일보>가 영도는 왜 비만율이 높고, 인구와 면적은 비슷한 서구는 왜 낮은지 궁금증을 가지고 심층 취재했습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만은 사회문제가 아닐까요?'란 부경대생의 제보에서 비롯한 기사라서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결론을 살짝 비추자면 '비만은 개인 문제가 아니다'입니다. 2021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비만율은 29.8%였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7.4%포인트가 높아졌습니다. 2021년 부산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영도구였습니다. 영도구의 비만율은 35.8%로 부산에서 특히 비만 인구가 많은 지역입니다. 영도구 보건 관계자는 고령층이 많아 활동량이 적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을 기자들이 다녀왔습니다. 영도 주민과 보건 관계자들은 '오르막길이 많아 쉽게 산책할 수 없는 환경' '어르신들은 주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경향' 등을 비만 인구가 많은 이유로 여겼습니다. 취재진은 부산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영도구의 공공 체육시설이 인근 서구보다 적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전국 조사에서는 잘사는 동네 사람이 날씬하다는 통계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수도권의 분당, 강남, 서초는 전국 비만율 최하위의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반면 강원도 홍천과 영월, 정선, 양구, 제주도 서귀포시 순으로 비만율이 높습니다. 비만율이 낮은 곳은 주로 젊은 인구가 많거나 소득이 높은 곳입니다. 비만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면 안 된다는 결론입니다. 사회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특정 지역의 단기간 데이터여서 장기적인 추이를 봐야 정확하겠지만, 비만의 사회적 관리를 본격화할 때가 지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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