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년이라 남들은 쉽게 말해도, 그때 생때같은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보낸 9년을 우리는 도무지 가늠도,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예, 세월호 이야깁니다. 잊지 않겠다 노란 리본을 달았던 가방과 옷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시나브로 그 충격도 사그라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만큼 ‘아직도 그얘기냐’ 타박하는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집니다. 내년이면 10년이 되는데, 우리는 또 다른 참사를 목격하며 철렁 내려앉는 가슴을 느낍니다. 작년 10·29 이태원 참사가 그랬습니다. 10·29는 세월호보다 훨씬 최근 발생한 참사임에도 어쩐 일인지 훨씬 빨리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부산대에서 강의하는 남영희 선생은 “가장 큰 비극은 참사의 진실과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두려워하는 데 있다. 망각 속에 묻어버린 진실은 또 다른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썼습니다. 결국 세월호를 망각했기에 이태원 참사가 이어졌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참사의 직·간접 책임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 기성세대 모두가 조금씩의 책임을 나눠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제3, 제4의 세월호를 막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진실을 밝혀 책임 있는 자에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시스템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세월호가 가라앉지 않았다면 아이들이 제주도 수학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날이 금요일이었습니다. 오늘도 금요일입니다.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영정으로 마주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10분의 1이라도 헤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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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1998)은 재난의 비극 속에서도 결코 가라앉지 않는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영국 사우스햄튼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다루었다. 몰락한 명문가의 딸 로즈 드윗 뷰케이터는 상류층의 관습에 넌더리가 난 데다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가난한 떠돌이 화가 잭 도슨은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잭은 자살을 시도하는 로즈를 구하고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출항 4일째 배가 빙하와 충돌해 침몰하면서 사랑의 항해는 닻을 내리고 말았다. 참사는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재난을 말한다. 생존자나 유가족은 격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몸과 마음이 훼손되어 죽음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참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우리 시대에 목도한 참사만 해도 대구지하철 참사,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여럿이다. 충격과 비애에 휩싸이지만 쉽게 잊는다. 아니, 손쉬운 망각을 강요한다. 국가와 지자체는 피해를 보상하고 서둘러 마무리하는 데만 급급하다. 진실을 규명하려는 유가족이나 피해자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한다. 가장 큰 비극은 참사의 진실과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두려워하는 데 있다. 망각 속에 묻어버린 진실은 또 다른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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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차갓산직’ 열풍은 MZ세대 구직자가 단순히 ‘지방이 싫어서’ 지역을 등지는 것이 아님을 방증했다. 현대차는 합격자가 울산이나 충남 아산, 전북 전주 공장 가운데 한곳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400명 모집에 18만 명이 넘는 응시생이 몰릴 정도로 젊은 구직자가 너나없이 취업에 뛰어들었다. 사실 현대차처럼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글로벌 대기업일 필요도 없다. ‘좋은 일자리’가 아닌 ‘적당한 일자리’만 있어도 고향을 등지지 않겠다는 부산 젊은이는 도처에 즐비하다. 지난해 국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지역 이동 요인 중 압도적 1위는 일자리(42%)였다. 주거(17.6%), 가족(15.5%) 등과 비교해 2~3배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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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해안가에서 백사장 면적이 줄어드는 침식 현상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970년대와 비교해 백사장 폭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수백억 원이 투입된 연안정비사업 이후에도 백사장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수산부가 조사한 ‘2022년 연안 침식 실태조사 현황’에 따르면, 전국 해수욕장 중 부산 지역 해수욕장의 해안 침식 상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매년 해수욕장 백사장 면적 등을 조사해 침식 정도에 따라 A등급(양호), B등급(보통), C등급(우려), D등급(심각)으로 나눠 평가한다. 전체 해수욕장 중 C등급과 D등급이 차지하는 비율인 ‘침식우심률’을 보면 지난해 부산은 88.9%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6~10월 전국 해수욕장 218곳을 대상으로 침식 상태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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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해안가에서 백사장 면적이 줄어드는 침식 현상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970년대와 비교해 백사장 폭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수백억 원이 투입된 연안정비사업 이후에도 백사장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수산부가 조사한 ‘2022년 연안 침식 실태조사 현황’에 따르면, 전국 해수욕장 중 부산 지역 해수욕장의 해안 침식 상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매년 해수욕장 백사장 면적 등을 조사해 침식 정도에 따라 A등급(양호), B등급(보통), C등급(우려), D등급(심각)으로 나눠 평가한다. 전체 해수욕장 중 C등급과 D등급이 차지하는 비율인 ‘침식우심률’을 보면 지난해 부산은 88.9%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6~10월 전국 해수욕장 218곳을 대상으로 침식 상태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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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노포동·동래)과 울산을 오가는 시외 직행버스가 적자 운영을 이유로 내달 1일부터 운행을 중단하기로 해 시민들의 작지 않은 불편이 예상된다. 13일 울산시 남구 삼산동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승차장에는 한산한 분위기를 말하듯 ‘승객 감소로 5월 1일부터 울산~부산 시외직행버스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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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회를 맞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경쟁·초청 부문 상영작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나섰다. 다양한 국가의 다채로운 단편영화뿐 아니라 부산 대학생들이 만든 다큐멘터리까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는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제40회 BISFF에서 39개국 146개 작품을 상영하기로 했다. 개막작은 찰리 채플린이 출연하고 헨리 레만 감독이 연출한 ‘베니스에서의 어린이 자동차 경주’, 아크의 ‘공간’, 제이 로젠블랫 감독 ‘당신은 1년의 시간을 어떻게 측정하나요?’ 등 미국 작품 3편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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