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 절반 이상 무너질 수도…."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이르면 7월 중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벌써 수산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대쯤 오던 일본 활어차가 요즘은 1대도 보기 어렵다 하고, 자갈치시장에는 내국인 발길은 크게 줄어 외국인 관광객보다 적어졌다고 합니다. 수산물을 믿고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오염수 방류 자체를 막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습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와 일본의 움직임은 거의 방류를 기정사실화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4년 사이 절반 이하로 수산물 수입량이 급감했던 사례가 재현될 것으로 우려합니다. 생산 현장에서는 미리 직원을 줄이고 배를 팔면서 혹한을 견뎌내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 신뢰의 문제인데, 일본의 오염수 처리가 완벽하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지, 국내에 수입되는 수산물과 우리 주변 수역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안전을 믿을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두 문제 모두 명쾌한 신뢰를 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또 다른 이슈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했을 때 우리 해역에는 언제쯤 도달하는가 하는 문제인데, 이에 대해서도 국책 기관들은 4~5년이 걸린다고 하고, 일부 학자들은 표층수는 오래 걸리지만 세슘이나 스트론튬 같은 방사성 물질이 머무는 심층수는 5~7개월이면 우리 해역에 도달한다고 주장합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를 위해 한국과 일본 상공회의소가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보입니다. 2025년 오사카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경험을 공유해 2030부산엑스포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신뢰 자산을 여러 분야에서 축적해갔으면 좋겠습니다. 엑스포도 그 한 분야가 될 것입니다. 그에 앞서 당장 양국 어민들과 수산업계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에 대해서도, 양국 당국자 모두가 진솔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정보 공개와 대책 마련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