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명정수장이 노후 밸브를 교체하는 공사에서 여과 공정 과정을 중단하면서 강행해 기준치 이상의 냄새 유발 물질을 제대로 검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른바 최근 발생한 '곰팡내 수돗물'은 예비라인이 없는 공사 탓이었습니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8일부터 화명정수장 입상활성탄여과지 노후 밸브 교체 공사를 했는데, 예비라인이 없었던 관계로 이 공정을 건너뛴 수돗물 18만여 톤이 가정에 공급된 것입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사고 발생 이전부터 화명정수장의 예비라인 부재를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가 발생하자 그제야 예비라인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환경단체의 비판은 거셉니다. 환경단체는 수돗물 녹조 악취의 진상을 규명할 것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환경부와 부산시의 녹조 대책 마련, 민관 대책협의회 구성 등을 요구했습니다. 사실 화명정수장 노후 밸브 교체 공사의 경우 녹조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6월이 되어서야 시작해, 이 시기에 공사를 시작한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고가 나자 뒤늦게 예비 라인 신설 계획을 밝힌 부산 상수도본부. 먹는 물에 대한 심각성을 좀 더 깨달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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