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사위를 던진다!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한 마지막(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오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립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200여 명의 경제사절단,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모두 19일 파리로 날아갔습니다. 1세대 한류붐의 주역인 가수 싸이도 PT에 참여한다죠. 목발 투혼을 발휘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목발에, 김건희 여사는 손가방 키링에 부산엑스포를 기원하는 로고가 붙어 있었다는 기사도 눈에 띕니다.
그동안 PT에서 여성 인권과 기후 등 약점 해소에 주력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교통 편의성과 과거 개최 경험 등 역량 홍보를 앞세웠던 이탈리아가 이번에는 실질적인 득표전을 앞두고 각 회원국에게 “우리나라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면 회원국들에게는 어떤 실익이 돌아가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늘 PT 이후는 말 그대로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집니다.
최근 미국 외교 전문지 <Foreign Policy>에서 정치 평론가이자 유라시아그룹 수장인 클리프 쿱찬은 향후 세계의 미래가 6개 국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미국과 서구 블록, 이에 대항하는 중국과 러시아 블록, 이 두 거대 블록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는 6개 국가로 쿱찬은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공, 튀르키에,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를 꼽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엑스포 유치를 두고 우리나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대표적 친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3월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올해 안으로 중국 주도의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가입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최근 나왔습니다. 쿱찬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공이 이미 브릭스 회원국이지만, 브릭스는 경제 동맹 성격만 가질 뿐 군사 동맹까지는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블록으로 설정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습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에는 서구 진영뿐 아니라, 옛 사회주의권 국가, 비동맹 국가 등이 섞여 있습니다. 어느 한 쪽만 타깃으로 삼은 득표전으로는 승산이 떨어집니다. 쿱찬이 말한 6개국 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한국은 어느 국가에게나 친근하게 도움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진심으로 전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 특정 국가 입장에 지나치게 편중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소한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우크라이나에서 서구와 러시아의 전쟁이 벌어지는 마당이고 보면 어떤 외교 노선을 택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되는지 냉철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포기하더라도 특정 라인에 줄을 서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라면 명확한 입장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그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특정 국가를 적대시 하는 듯한 태도는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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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의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앞두고 부산이 엑스포 유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실사단 방문 때 보여줬던 유치 염원을 거리응원으로 풀어내 ‘Busan is Ready’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파리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시민의 열기를 끌어모은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 30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해변라디오 엑스포 2030 캠페인’이 열린다. 광안리해수욕장은 BIE 실사의 대미를 장식한 불꽃쇼가 열린 상징적인 장소다. 이날 밤 백사장에선 엑스포 유치를 위해 활동했던 시민의 사연 등이 방송되고, 인디밴드 거리 공연과 퀴즈 이벤트 등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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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비명(비이재명)계의 대표직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국회의 ‘2차 체포동의안 표결’ 대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택한 셈이다. 당내에선 ‘방탄 정당’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비명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 특권 포기 방침을 밝히면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언급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이재명을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 것”이라며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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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공정 수능’ 발언이 당정 협의 결과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로 구체화되면서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수능을 150일 앞두고 등장한 돌발 변수에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쉬운 수능’을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갑작스러운 변화에 각종 사교육이 오히려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9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당정은 킬러 문항이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수능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를 배제하기로 했다. 또 변별력 확보를 위해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며 출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윤 대통령의 ‘공교육 범위에서 수능을 출제하라’는 지시가 알려진 뒤 4일 만에 킬러 문항 배제로 수능 출제 방향이 구체화 된 것이다. 국어는 낯선 개념의 비문학 지문이 포함된 문제가 킬러문항으로 분류되고 수학은 통상 21번, 30번 문제가 복합 개념을 응용한 문제로 킬러 문항으로 불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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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를 낸 사람 대부분이 전문가인데 전문가 아닌 딱 한 명이 임용된다니까 찜찜한 거죠!” 이달 말로 4년 임기를 마치는 강창일 금정문화회관장(개방형 5호) 후임에 구의원 출신의 전기회사 대표(69) A 씨가 임용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일 자로 금정구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부산 금정구 개방형 직위(금정문화회관장) 임용시험 임용 예정자 공고’에 따르면 최종 후보로 추천된 3명 중 A 씨가 임용에 필요한 기본증명서, 신원진술서, 채용신체검사서 등의 서류 제출을 요구받고, 인사를 담당하는 금정구청 총무과에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정대로라면 신임 관장은 7월 1일 자로 업무를 시작한다. 임용 기간은 2년이고 근무 실적 등에 따라 5년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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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빈대인 회장은 19일 “부동산 시장 경색으로 인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발생, 충당금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예상 실적은 당초 목표보다 축소될 것”이라며 사실상 긴축 경영 돌입을 선언했다. 다만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 사업은 이전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빈 회장은 취임 100일을 5일 앞둔 이날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룹 계열사 경영 상황을 점검한 결과 2분기 성과가 기존 계획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 대응까지는 아니지만 긴축 경영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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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제자리걸음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환경부 평가대에 오르며 행정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울산시 동구에서 추진되는 대왕암공원 해상 케이블카는 고금리 여파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올해 3월부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에 들어갔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적 측면에서 개발계획이 적정한지 따지고 입지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절차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재추진 여부를 판가름 짓는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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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도 앞입니다. 다음 달 16일까지 열리는 ‘천마, 다시 만나다’ 특별전을 보기 위해 모처럼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주차장이 가득 찰 만큼 차가 많고, 젊은 부부들과 어린아이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일본어와 중국어도 간간이 들립니다. 150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신령스러운 말 한 필이 북방의 자작나무 껍질 위에서 하얗게 하늘을 날고 있군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작나무 껍질을 붙여 직사각형을 먼저 만들고, 기원전 1000년 경에 서부 이란의 루리스탄 청동기 문화권에서 시작되었다는 신마(神馬)를 멋진 솜씨로 그렸군요. 장니라고도 하는 이 다래는 말안장의 부속구로서, 말이 달릴 때 진흙과 물이 말 탄 사람 쪽으로 튀는 걸 막아 주었다고 합니다. 과학 기술자들과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생생하기가 마치 어제 그린 듯합니다. 길이는 가로 76cm, 세로 45cm로 작은 담요만 합니다. 바람에 날리는 말상투 쪽 갈기가 10개, 꼬리 쪽 하얀 털 뭉치가 7개이군요. 하늘을 달리는 다리, 입 주변에서 느껴지는 힘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중동이나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사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추상의 당초무늬가 그림 테두리에 채색되어 있어요. 당초문은 이집트, 헬레니즘, 당나라, 조선 청화자기의 무늬이기도 합니다. 현장 해설가의 얘기로는 무용총, 쌍영총과 같은 고구려의 고분벽화나 금령총의 기마인물형 토기 등에도 장니를 장착한 모습이 보이긴 한답니다. 그러나 천마도가 그려진 장니가 이렇게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된 예는 이 작품 말고는 아직 확인된 예가 없다고 하네요. 이번 특별전에는 대나무살을 엮어 만든 바탕판 위에 금동판을 덧댄 금동천마도도 같이 전시되고 있고, 일제강점기 때 출토된 금령총과 금관총의 다른 천마도도 나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50년 만에 말 네 마리가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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