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월급 맞추기 위해 인근 식당에서 밤마다 4시간가량 주방 일을 한다. 빚만 남는 장사지만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근근이 버티고 있다." 부산 남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한 소상공인이 한 말입니다. 부산에서도 지난해부터 폐업이 급증하는 등 소상공인들의 팍팍한 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으로 인한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은 4880건으로 금액은 508억 6000만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고 합니다.
재료비 압박에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과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한계에 몰린 소상공인이 사면초가 상황입니다. 부산 동래구에서 밀면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폐업하고 싶지만 코로나19 대출금 상환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는 소상공인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고정비를 최대한 줄이려 애쓰지만 전기요금이 지난해부터 40%나 인상되는 등 공공요금이 올라 비용 절감은 한계가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무엇보다 위축된 소비 심리가 가장 큰 악재입니다. 지난 4월 소비 동향을 알 수 있는 통계청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3%나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준 것인데요. 이런 상황에 9월 말까지 유예된 상환 유예는 지원이 종료돼 10월부터는 코로나 대출 원금을 갚아야 하기에 대출금 상환 압박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답이 없는 걸까요?
일부 소상공인들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소상공인도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건전한 소비는 모두를 살립니다. 알뜰함도 필요한 덕목이지만, '합리적인 소비'라는 지혜 또한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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