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마케팅이 그의 인기를 다 설명하진 못한다. 어쩌면 그것은 결과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럽에서도 통하는 이강인의 축구 실력이다. 공격적인 침투 패스, 눈이 즐거운 개인기와 탈압박, 묵직한 슈팅과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이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중 한 사람이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호르헤 발다노다. 그는 2019년 한 칼럼에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는 이강인의 대담하고 정확한 패스와 뛰어난 드리블, 볼 터치 능력을 극찬했다. “마라도나의 고향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나는 믿었을 것이다.”
이강인은 리오넬 메시의 천재성과도 비교되곤 한다. 스페인의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 FC 바르셀로나 감독은 여러 차례 이강인을 언급했다. “이강인의 유소년 시절 드리블과 패스를 보면 어릴 적 메시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이강인의 PSG 이적이 결정됐을 때도 “이강인은 메시의 대체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사비 감독은 어릴 적부터 메시와 경기를 함께 뛴 인물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들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6월 이강인 평가 기사를 내놨다. “양발을 사용하며 공을 잘 다루는데, 이를 속도와 민첩함으로 결합해 상대 수비수를 벗겨낸다. 무게 중심이 낮아 태클조차 걸기 어렵다.” 프랑스의 <프렌치 풋볼 위클리>는 이강인이 유럽 최고의 드리블러 중 하나라는 점을 수치로 분석했다. 지난 시즌 총 90개의 드리블, 경기당 2.9개의 드리블을 성공시키며 유럽 최고의 드리블러 4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강인은 이미 월드 스타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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