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딱 마흔이 된 부산도시철도입니다.
서울 도시철도에 이어 1985년 7월 19일 전국에서 두 번째로 태어나 지금까지 부산시민들의 발이 돼 온 녀석이지요. 그렇습니다. 이 편지가 배달되는 오늘이 바로 제 생일입니다. 범어사역에서 출발한 제가 범내골역까지 처음 달리던 때가 아직 생생한데 벌써 마흔 중년이 됐네요.
태어날 때부터 국내 최초로 중형 전동차를 도입했다는 얘기들로 떠들썩했는데 마흔이 되고 보니 조금 왜소해 보여 체급을 서울만큼 키워서 태어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체급이 작다 보니 터널이나 역 같은 시설까지 함께 작아서 유사시에 국철 형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