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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는 대자연의 시련에 맞서는 늙은 어부의 사투를 그린다. 험난한 파도와 상어 떼의 공격 앞에서도 끝내 좌절하지 않는 인간 의지의 숭고한 승리다. 이 불굴의 정신이 부산에서 자조의 표현으로 변질된 대목은 무참하다. 젊은 세대가 떠나 활기를 잃으면서 노인과 바다뿐이라는 낙담이 뼈아픈 것이다.
부산은 항상 바다에 도전했다. 포기한 적이 없다. 바다에서 절망했던 적은 있어도 항상 희망을 건져 올렸다. 지금 부산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갈림길에 서 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확정되면서 ‘글로벌 해양수도’ 도약이 가시화된 것이다. 해양수산 관련 기관, 기업, 연구소의 집적화도 본격 추진된다. 해양수도특별법과 국가 예산 등 법적, 제도적 지원을 받고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해양권을 형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부산은 방향성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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