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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개연성 때문이다. 극 전개가 어처구니없고 결국은 뻔한 결말로 치닫지만, 눈길을 떼기가 어렵다.
중독과 더 센 자극이 반복되는 막장 드라마에는 계보가 있다. 원조는 16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발명’된 오페라다. 신과 왕을 칭송하는 대신 인간의 희로애락을 정면으로 응시하자는 취지로 음악과 문학, 극, 춤 장르가 통합되어 탄생했다.
흥미를 끌려다 보니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멜로드라마로 흐를 수밖에 없었고 소재도 가정 불화, 배신, 비극적 죽음 일색이었다. 하지만 관객들은 열광했고 그 덕분에 상업 극장 시대가 열려 ‘밤마다 객석을 가득 채우는 대중오락’으로 발전했다.
TV 드라마가 영어로 소프 오페라(soap opera)로 불리게 된 것도 막장계의 후예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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