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가 남자로 성이 바뀌는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6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한 마을인 살라니스의 이야기를 다뤘다.
살라니스 마을에는 여자 아이 90명 중 1명이 여자아이였다가 남자로 변하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마을에 살고 있던 펠리시타라는 여자 아이는 7살이 되던 어느 날, 남자아이가 됐다. 태어날 땐 여자아이였는데 성이 변한 것.
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 자라나는 등 사춘기가 지난 후로는 완벽한 남자의 모습이 됐다. 이는 펠리시타 뿐만이 아니었다.
성이 바뀐 아이들은 12살에 생긴 생식기라는 뜻의 '게베도세즈'로 불리고 있었다. 이렇듯 믿기 힘든 현상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악령이 씌었거나 신의 저주를 받은 것이라 생각했다.
이 소식을 접한 미국 코넬 의과대학 줄리엔 맥긴리 박사는 살라니스 마을을 방문해 연구에 착수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남자로 변한 아이들은 처음부터 남자였다는 것.
수정 후 8주가 지나야 성별이 드러나는데 특정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성이 생긴다. 그런데 이때 이 호르몬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남성성이 완전히 형성되지 못한 채 태어나 여자로 착각할 수 있으며, 사춘기 때가 돼서야 호르몬 분비로 뒤늦게 남자의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
살라니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보고되는 현상이었다. 이는 일종의 유전병이라는 주장이었다. 열성 유전병의 일종으로 그 지역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풍습 때문에 유전적인 문제가 발생해 마을 고유의 향토병처럼 자리잡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금도 게베도세즈 사례자들은 계속 나오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이 흔한 살라니스에서는 성을 남성, 여성, 자웅동체 세가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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