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이 잘 나가다가 일격을 맞았다. 감자탕집 명도소송 건은 이겨냈지만, 거대한 배후세력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12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무법자' 마이클 정(이재우)이 살인미수라는 중대한 죄를 지었음에도 권력으로 이를 지워버리는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조들호, 신지욱(류수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감자탕집 명도 소송 첫 번째 변론에 나선 조들호는 마을 주민들이 증인으로 대거 참여하며 천군만마를 얻었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베풀어왔던 감자탕집 할머니를 상기시킨 조들호의 전략이 적중했던 것.
이날 조들호는 증인의 증언에 힘입어 "건물주의 재건축 계획은 애초부터 없었다. 적당히 리모델링 해서 다른 세입자를 받겠다는 목적, 즉 법의 맹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들호의 주장이 맞다면 옳지 않는 방법으로 명도를 조장한 건물주의 패배가 확실시되는 상황. 그러나 원고 측 건물주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 때 조들호는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앞서 조들호는 자신의 사무실 직원 황애라(황석정) 배대수(박원상)를 마이클 정에게 위장 투입시켜 재건축을 빙자한 그의 의도를 파악한 바 있다. 당시 조들호는 마이클 정의 대답이 법정에서 증거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예측, 배대수의 주머니에 몰래 녹음기를 넣었던 것이다.
조들호의 증거에 법정은 순식간에 웅성이는 목소리로 가득했고 건물주와 원고 측 변호사 이은조(강소라)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조들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재판장님. 물론 건물의 소유주는 건물주가 맞습니다. 그러나 평생 그 곳에서 살아가는 건 세입자들 입니다. 피고인의 감자탕집은 30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라며 "혹시 감자탕 작은 사이즈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2만5천원 입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1만2천원에 밥까지 무제한으로 주십니다. 대체 하루아침에 쫓겨나야하는 이유가 뭡니까"라고 물었다.
조들호는 이어 "더 이상 힘 없고 돈 없는 서민들이 가진자들의 횡포에 농락 당하지 않도록 현명한 판결 부탁드린다"고 덧붙이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결국 원고 측의 배후세력인 정회장(정원중)은 금산의 장신우(강신일)의 조언으로 소를 취하했다. 특히 정회장은 언론을 통해 대국민 사과는 물론,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하며 감자탕집 명도 소송은 조들호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앙심을 품은 마이클 정은 부하를 시켜 조들호를 납치했고 건물 옥상으로 끌고 올라가 밧줄에 그를 매달았다. 조들호는 밧줄만 끊긴다면 생존을 자신할 수 없는 풍전등화의 위치에 놓인 상황. 그러나 다행히 마이클 정이 칼로 밧줄을 끊으려는 순간 조들호의 사무실 직원들이 들이닥쳐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지욱이 깜짝 등장해 마이클 정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하며, 그간 박신양의 맞수로 보여진 모습과는 다른 반전을 선사했다.